중고차를 구매하게 될 때 가장 골치 아픈 것이 바로 중고차 딜러를 믿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런 이유때문에 중고차를 개인 거래로 구매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좀 귀한 매물이었던 국산 준중형 아반떼 LPG 모델을 구매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 문제없이 잘 타고 있고, 가격도 괜찮게 주고 샀다고 생각이 됩니다.
처음에는 개인간 중고차 직거래가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해보니까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당시 기억을 되살려 중고차 개인 거래 방법과 장단점 그리고 후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ONTENTS
싸고 좋은 중고차를 사기 위해서
중고차 시장에 많이 떠도는 이야기가 바로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다"는 겁니다. 전 이말을 중고차 딜러들이 지어낸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중고차 딜러들은 좋은 차들을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가격을 흥정하는데 있어서 오랜 경험이 있어서 일반인들은 절대 그렇게 구매할 수가 없죠. 딜러는 좋은 차를 절대로 싸게 팔지 않으니까 싸고 좋은 차가 없는 겁니다.
중고차 구매가격 자체에 마진이 있으면서 중개수수료니, 매매상 수수료니 하면서 이것저것 여러 가지 마진들을 붙입니다. 수백만 원짜리 중고차를 구매하는데 중고차 수수료로만 100만 원이 아닌 2~300만 원까지도 줄 수 있으니까 싸고 좋은 차가 없습니다. 게다가 종종 상태가 나쁜데도 비싸게 파는 사람들도 있고, 싸게 올려놓고 정작 그 차는 안보여주고 다른 차를 강매하는 허위매물도 근절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고차 딜러를 통해 구매할 마음이 안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중고차 개인 거래를 통해 사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중고차 개인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진행했는지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고차 개인거래 차량 보는 곳
① 차량 동호회
내가 사고 싶은 특정한 차가 있다고 한다면 해당 차량의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해보는 게 좋습니다. 차량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들을 수 있고, 동호회에 올라오는 중고매물들이 관리도 잘 되어있고 관리 이력도 잘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차량의 애정도가 높아 작은 고장에도 내 몸처럼 아끼고 수리나 예방정비를 하면서 타는 분들이 내놓는 매물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기차에 대한 애정이 너무 높아서인지 병적으로 차량을 관리하고 해당 비용을 청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올라오는 직거래 매물이 보통보다 비싼 편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동호회 특성상 댓글들은 칭찬일색이기 때문에 이런 내용은 조금 거르고 판단해야 하겠습니다.
② 엔카의 개인차량 매물
가장 큰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엔카에서도 개인 매물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판매자 구분에서 개인으로 선택하면 개인 매물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 매물은 엔카 직영점으로 시세와 대비하여 150만 원 ~ 300만 원 정도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특히 국산차보다 딜러에게 제값을 받기 힘든 수입차일수록 개인 거래 매물이 더 많이 있습니다. 엔카 뿐만 아니라 엔카에서 분리되어 나온 케이카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③ 중고차 직거래 카페
차종과 상관없이 모든 차종의 중고차 개인거래 카페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띠띠 빵빵이나 보배드림이라는 사이트가 유명합니다. 다양한 차종들의 매물들을 알아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러나 개인 간 거래다 보니 자동차 정보 등록이 부실한 경우도 많고 보증이 없기 때문에 유의하여 구매해야 하겠습니다.
④ 당근 마켓 또는 번개장터 중고차
대표적인 중고물품 직거래 사이트인 당근 마켓에서 개인 중고차도 직거래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평소 사용하던 어플이고 내부에 중고차란에 들어가면 개인 매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체나 중고차 파는 분들의 매물도 섞여있으나 사진만 봐도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⑤ KB차차차
KB차차차에서도 엔카와 마찬가지로 딜러 없이 개인 간 직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매물들이 관리자의 승인을 받아 올라가기 때문에 다른 직거래 업체보다 관리가 더 잘되어 있습니다.
중고차 개인 거래 방법과 절차
① 직접 만나기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았다면 이제 차주와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해야 합니다. 바로 명의이전까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차량등록사업소가 열리는 평일 9시~6시에 약속을 잡습니다. 그리고 어둡고 으슥한 곳보다 밝고 개방된 곳에서 만나 야차량의 외관 상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② 사고유무 확인
차량 외관을 보고 나면 보험개발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히스토리"라는 사고이력 조회 사이트에서 차량 번호를 검색하여 해당 차량의 사고유무를 살펴봅니다. 본인 확인 절차와 이력조회 이용료가 소액 지불됩니다. 보험 수리내역, 침수 내역, 차량정보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단순교환 차량이라면 큰 문제없이 타겠지만 너무 잦은 사고나 판금 한 내역, 또는 침수라고 하면 걸러야 하겠습니다. 만나기 전에도 차량번호만 확인이 된다면 사고유무를 확인하시고 만나 실지 말지를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③ 시승 및 정식 차량검사소에서 성능점검
함께 동승하여 차량을 잠깐 몰아보며 시승을 합니다. 사실 시승할 때는 대부분 이상이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대충 이 차량이 이런 느낌의 주행 감각이구나 느끼고 함께 차량 검사소에 같이 갑니다.
근처 카센터를 가기보다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지정한 정식 차량검사소를 통해서 성능점검 기록부를 발급받아 봅니다. 자동차에 대한 전문지식과 차를 잘 볼 줄 안다면야 이 과정을 생략해도 되지만 전문가도 실수할 수 있으니 비용이 들더라도 꼭 이 과정을 거치 시기 바랍니다.
④ 최종 가격협상
사고유무, 상태 확인까지 했으면 아마 없었던 문제도 발견될 수 있고 또 마음에 안들 수도 있습니다. 문제점이 있다면 당당하게 가격협상을 시도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딜러들도 어차피 와서 차량 가격을 후려치기 하는데, 일반인들도 사실 가격 네고가 가능합니다. 여기까지 나왔다고 한다면 차량을 판매하려는 사람도 빈손으로 돌아가기 싫어하기 때문에 10만 원 ~ 50만 원 정도는 충분히 네고가 가능합니다.
⑤ 차량등록사업소 방문
차량등록소에 방문하여 소유자 이전신청서를 작성합니다. 이때 필요한 서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 신분증 (구매자, 판매자)
- 자동차 등록증 (판매자만)
- 양도인 인감증명 (판매자만)
- 자동차 양도증명서 (판매자만)
- 책임보험 가입증명서 또는 보험가입 영수증 (구매자만)
구매자는 신분증과 보험가입증명서만 있으며 됩니다. 명의변경 서류 제출 이전에 최종적으로 전 차주에게 네고된 자동차 금액을 계좌로 입금을 합니다. 그리고 취등록세를 납부해야 하며 공채매입까지 하고 한 번 더 신청되면 자동차 명의가 변경됩니다. 이 때 추가적으로 확인하고 가입해야 할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⑥ 압류 및 체납내역 확인
현재 이차량에 각종 과태료 체납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자동차 등록원부를 조회합니다. 만약에 아직 미납된 과태료가 있다면 전 차주가 해당 금액을 저부 납부하여야 합니다. 이 과정이 없으면 중고차를 구매하고 과태료나 범칙금을 내가 납부해야 할 수 도 있습니다.
⑦ 책임보험가입
차량을 구매하면서 자동차 보험을 가입해야 합니다. 요즘은 핸드폰만으로도 디렉트 보험 가입이 가능하여 그 자리에서 가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내 조건으로 보험료가 어느 보험사가 가장 저렴한지에 대해서 미리 확인해 두신 다음에 회원가입이나 절차들을 다 숙지해 놓으시고 가셔서 가입해야 그 자리에서 당황하지 않고 저렴한 자동차보험을 들 수가 있습니다.
⑧ 번호판 변경 신청(선택사항)
번호판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굳이 번호판을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번호는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새로운 번호판을 원하신다면 차량 명의 변경 시 신청하여 변경이 가능합니다.
중고차 개인 거래 장단점
최종적으로 중고차 개인 거래를 해보고 느낀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중고차 개인거래 장점
- 중고차 매매상에서 떼게 되는 각종 매매단지 수수료, 딜러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 개인간 거래기 때문에 네고를 통해서 더 싸게 살 수도 있다.
- 관리가 잘된 매물들을 만나는 행운을 가질 수도 있다.
중고차 개인거래 단점
- 차량 상태를 투명하게 알기 어렵다
- 문제가 생길경우 보상받기 어렵다
- 가격이 꼭 저렴하지는 않다
가장 큰 장점은 중고차 매매상에서 떼는 각종 수수료, 그리고 하바라고 불리는 딜러마진을 제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렴하면서도 좋은 차량을 구매할 수 있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좋은 개인 거래를 했을 때입니다.
차량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중고차로 샀을 때 30일 동안 보증되는 보증기간, 주행거리 2000km 이내의 보증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꼼꼼하게 차량 성능 기록부를 발급받아 확인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다가 차값이 꼭 개인한테 거래한다고 싼 것은 아닙니다. 개인이 판매하는 판매자 입장에서도 중고차 딜러에게 판매하는 것보다 더 많이 받고 싶어 하기 때문에 직거래에 올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딜러가랑 큰 차이가 없거나 중고차 딜러에게 구매하는 것보다 비싼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개인 간 거래 시에는 보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차량 가격을 충분히 네고하셔서 저렴한 금액으로 구매하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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