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차량을 트레일블레이저로 바꿀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차량을 렌트할 일이 생겼습니다. 렌트를 하는 김에 구매 후보군에 있는 트레일 블레이저를 시승해보게 되었습니다.
차량을 구매하기 전 트레일블레이저를 시승해보고 조사해보며 느낀 단점과 장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트레일 블레이저를 구매하려는 분들은 단점에 대해서 알아 두시고 단점을 최소화 하여 구매하는 방법까지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CONTENTS
트레일 블레이저 개요
- 신차가격 : 2489 ~ 2897만 원
- 사이즈
- 전장 : 4425mm
- 전폭 : 1810mm
- 전고 : 1660mm
- 엔진 : 1.35가 솔린 터보
- 미션
- 2WD : CVT
- 4WD : 9단 자동변속기
- 연비 : 12.6 ~ 12.9km
- 서스펜션
- 2WD : 토션빔
- 4WD : Z링크
트레일블레이저 단점
1. 감가가 많이 된다
트레일 블레이저의 신차 가는 2천만 원 중반 ~ 후반입니다. 이런저런 옵션을 넣으면 3천만 원도 넘어가는 차량 가격입니다. 소형 SUV 치고는 저렴하다고 할 수 없이 신차가가 높습니다.
비싸게 주고 샀지만 쉐보레라는 브랜드 특성상 중고차 가격 하락 방어가 잘 되지 않습니다. 현대 기아차의 경우에는 출고된 지 2년이 된 차량도 여전히 80% 이상의 잔존가치를 가지고 있는데 쉐보레 차량은 2년만 지나도 30% 이상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레일 블레이저 2020년 형의 현재 중고차 시세는 2천만 원 초반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차량을 구매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바꿀 계획이라면 높은 감가를 고려해야 하겠습니다.
2. 투박한 인테리어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이 비교적 투박합니다. 최신형 차량의 경우에는 일체형 디스플레이로서 디스플레이가 센터패시아부터 운전석 계기 클러스터까지 이어져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트레일 블레이저는 이보다 한세대 이전의 인테리어 디자인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앙에 정직하게 자리 잡은 디스플레이와 무난하고 익숙한 실내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최악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다소 투박하고 올드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3. CVT 미션
트레일 블레이저의 2WD 모델에는 CVT미션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CVT미션은 내구도가 낮고 주행 감각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실제로 주행한 모델은 CVT 미션이었지만 DCT미션 특유의 꿀렁이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일상적인 주행에야 문제없겠지만 터보에 CVT미션 조합이 불안한 건 사실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4WD RS 버전에는 9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쉐보레의 고급 SUV 트레버스에나 적용되는 고급 미션이 적용되어 있어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합니다.
4. 토션빔 서스펜션
제가 시승해본 트레일블레이저 2WD 모델은 토션빔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나름 토션빔을 적용하어 설계하여 신경 썼다고는 하지만 현재 멀티링크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입장에서 토션빔 서스펜션은 방지턱을 넘을 때 조금 더 차체가 흔들렸습니다. 그래도 토션빔이 적용된 다른 소형 SUV에 비해서는 서스펜션 느낌은 양호했습니다.
4WD버전에서는 멀티링크의 기술이 적용된 Z링크가 적용되어 있어 승차감이 더욱 좋고 코너링 시 주행 안정성을 높아집니다. 만약 토션빔이 싫다면 4WD 모델을 구매하는 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5. 비싼 수리비
쉐보레의 차량은 외제차만큼 수리비가 비싼 걸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현대나 기아 차량보다 부품비가 비싸기 때문입니다.
현대나 기아 차량은 많이 팔리고 부품 호환도 쉬운 만큼 규모의 경제로 부품 가격이 저렴하고 정비비가 저렴합니다. 하지만 쉐보레 차량은 현대나 기아 차량만큼 많이 팔리지 않기에 또 그만큼 부품비도 비쌉니다. 당연히 수리비도 많이 나오게 됩니다.
다행히도 트레일 블레이저는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쉐보레 차량이 아니라 국내 생산 물량이기 때문에 부품비가 다른 카마로 같은 차량보다는 훨씬 저렴한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현대 기아 차량의 수리비와 비교해 보았을 때는 비싼 것이 사실입니다.
트레일 블레이저 장점
1. 멋진 외관 디자인
주관적으로 외관 디자인은 흠잡을 데 없이 완성도 있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강해 보이고 튼튼해 보이는 트레일 블레이저의 디자인은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RS 블랙 에디션 디자인은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움까지 더 했습니다.
2. 넓은 공간
트레일 블레이저의 사이즈는 전장이 4425mm, 전폭이 1810mm입니다. 코나의 전장이 4205mm에 전폭이 1800mm 인걸 생각한다면 무려 22cm가 더 길고 넓이도 1cm 더 긴 겁니다. 소형 SUV급이 아니라 준중형 SUV인 투싼이나 스포티지 옆에 있어도 그렇게 작다는 느낌을 받지 않습니다. 실제로 승차했을 시에도 공간적으로 여유로웠습니다. 2열은 거의 플랫 하게 폴딩 되어 차박이나 많은 짐을 실을 때에도 유리합니다.
3. 괜찮은 연비
1.35가 솔린 엔진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디젤엔진만큼 힘이 좋지는 않지만 156마력에 24.1kg.m 토크로 일상 주행에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가솔린 엔진인만큼 시간이 지나도 엔진 떨림도 적습니다. 콤팩트한 엔진이기 때문에 연비가 나쁘지 않으며 공인 연비는 리터당 12.6 ~ 12.9km입니다. 실제 연비는 이보다 더 잘 나옵니다.
4. 내구성
쉐보레의 차체 강성은 예전부터 유명했습니다. 사고가 나더라도 상대방의 차량은 크게 찌르러 지고 훼손되는데 비해 쉐보레의 차량은 멀쩡하죠. 사고가 나더라도 더 안전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출고된 지 2년이 지났지만 크게 잔고장이나 특별한 결함 이슈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국내 시장보다는 북미에서 상당히 인기가 많은 차종이라 많이 팔리고 있어 내구성을 신뢰할 수 있겠습니다.
5. 탄탄한 주행성능
1.35리터 엔진이 출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달리는 성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고속으로 주행할 때도 단단한 차체 강성 덕분인지 흔들림 없이 나아갔습니다.
주로 경차에나 들어가는 3기 통 엔진이라 소음도 높을 줄 알았는데 별로 소음도 심하지 않았습니다. 상위 옵션에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기술이 적용되어 소음이 더 줄어든다고 합니다.
완전 오프로드까지는 아니지만 비포장길에서도 일반 세단 차량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이동했습니다. 주행성능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단점을 최소화하는 꿀팁은?
제가 트레일 블레이저를 구매하게 된다면 RS AWD 모델을 중고로 구매하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많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비싼 차값과 높은 감가는 이미 감가 된 중고 차량을 사게 된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여기에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CVT미션이 훨씬 좋은 9단 자동 변속기로 바뀌고 토션빔에서 Z링크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투박한 인테리어보다 멋진 외관 디자인과 주행성능에 더 신경 쓰는 사람의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리비 또한 어느 정도 예방정비를 통해서 관리를 해준다면 큰 고장 없이 오랫동안 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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